총일정 : 2009. 1. 5 ~ 2009. 1.28
유럽여행 아홉번째 날(2009. 1. 13) - 루체른
어제 하루만에 루체른 시내를 다 돌아보고, 오늘은 그렇게 기대하고 기대했던 알프스 보딩을 가는 날이다. 이번 유럽여행에는 3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중하나가 알프스에서 스노우 보딩을 타는 것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나니깐 8시!!
늦어서 루체른 역까지 있는 힘껏 뛰어서 5분만에 도착했다.
겨우 8시 11분 엥겔베르크(Engelberg) 행 열차를 타고 티틀리스(Titlis)산 으로 출발했다. 거의 1시간을 달려서 엥겔베르크 역에 도착했는데, 거의 도착했을 쯤엔 기차가 45도 경사를 올라가는게 인상적이었다.
엥겔베르크 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티틀리스산에 도착해서 케이블카 티켓을 사고, 스노우보드 장비와 옷 등을 빌렸다. 역시 스위스라 그런지 물가가 꽤 비쌌다. 그래도 여차저차해서 약간의 할인을 받아냈다. (^^V)
티틀리스 정상까지 가는데 케이블카를 세번이나 탔는데, 올라가는데만 거의 한시간정도 걸렸다. 마지막 세번째 케이블카는 회전하면서 올라가는 방식이었는데 가만히 서있어도 360도 모든 방향을 감상할수 있었다.
그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한시간여를 올라간 끝에 도착한 티틀리스 산 정상!!!
지금까지 유럽여행을 하면서 똑딱이 디카로 잘만 찍어왔는데, 여기서 만큼은 DSLR 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산 정상에서 산 아래의 모든 풍경을 담기엔 똑딱이 디카의 폭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4000 미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래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막혀있던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정상에서 한동안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놀다가, 본격적으로 스노우 보딩을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
스노우 보딩 구간은 크게 3 구역으로 나뉘었는데, 산정상/중간/마지막(임의로 내가 정함) 산정상 코스는 경사가 완젼 가팔랐다. 거의 일반 스키장에서 최상급 코스정도는 되었는데, 거의 대부분은 천천히 쓸고 내려올만큼 경사가 심했다. 턴으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카빙이 되어버릴 정도였으니.
그런데 정말로 좋았던 점은 자연설이라 엄청 좋은 설질과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는 스키장가면 항상 사람이 엄청 붐비고 그랬었는데, 여기서는 몇 Km 를 내려가는 동안 사람구경을 거의 못했다. 게다가 나처럼 보드를 타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유럽사람들은 보드보다는 스키를 더 많이 탔다.
가파른 산정상 코스를 내려와서 중간 휴게소가 보이길래 점심도 먹을겸 잠시 쉬기 위해 들렀다. 중간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해발 3000미터 이상이고 10000피트나 되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따뜻한 국물이 있는걸로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도가니탕처럼 생겼는데 엄청 짰다. 그래도 추웠는데 따뜻한걸 먹으니 추위가 좀 풀리는것 같았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다시 보딩 시작!!!
점심을 따뜻하게 해결하고 중간코스로 접어들었는데, 여기서 부터는 그렇게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간간히 사람들도 보이고...
부드러운 설질에 완젼 긴 슬로프!!! 넘 기분 좋다!!!
중간코스를 거의 다 내려왔을즈음 이글루로 만들어진 주점이 있었는데, 꽁꽁 언몸을 녹이기 위해 보드카 한잔을 마셨다. 독한 보드카 한잔을 마시고 나자 몸에서 열이나고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이래서 추운 러시아 사람들이 독한 술을 마시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글루 주점에서 보드카로 몸을 녹이고 이제 마지막 코스에 접어들었는데,
마지막 코스가 가장 길었다. 마지막 코스를 내려가는데만 거의 한시간이 걸렸으니깐, 그것도 몇번 쉬지도 않았다. 그만큼 코스도 좋고, 내려가기도 편했다.
마지막 코스까지 마치고 산아래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산정상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데만 거의 3 정도가 걸린것 같다. 중간에 쉬엄쉬엄 와서 그정도였지 작정하고 내려왔으면 한번더 타볼수도 있었었는데.
아쉽지만 한번 내려온걸로 만족하고 그만 접어야 했다.
그래도 이번 알프스에서의 스노우보딩은 아마 평생동안 추억이 될듯하다.
비록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남았다.
아~ 언제 다시 가볼날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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